소아과 외래에 올때마다 이 작은 포대기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어린이가 있다. 이제 갓 4살이 되었고 눈 밑에는 다크써클이 있고 진찰을 받는 동안도 이 작은 포대기를 코와 입 언저리에 대면서 부비고 좋아한다. 세탁을 하기위해 혹은 이 포대기를 만지지 못할 경우 아이가 불안해지고 다시 찾을때까지 때를 쓰고 울어댄다.

이 보잘것 없이 보이는 작은 포대기는 이 4살박이 어린이에게는 아주 중요한 물건이며 이 한시도 이것이 없으면 아이는 불안해한다.
그러나 이것때문에 오는 알레르기로 인해 감기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아무도 이 포대기를 뺏을 수도 없고 또 이것말고 다른 애착물이 있어 병원에 와있는 동안 큰 소리로 이런것들 때문에 자꾸 아프고 병원에 와야되니까 버려야 한다고 큰 소리로 설명하면서 이 애착물을 입원기간동안에 치워버렸다. 소견이 멀쩡하여 통곡을 하며 울다가 그냥 포기하면서 병동으로 올라갔다.
서로 떨어지기가 힘든 애착물과 불안한 어린이의 관계를 다시한번 생각해야한다. 어린이집에 다녀오면 아이를 안아주고 비벼주고 정말 아이가 엄마로부터 아빠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아이에게 예쁘다는 말보다는 말이없는 스킨십이 중요할때가 있다."